2021년 2월 21일 일요일

공공기관 연구원에서 생존하는 방법

일단 공공기관 연구원 입사에 성공했다고 쳐.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어. 대체로 입사한 후, 세 달 동안은 밝은 얼굴로 일을 하더라고. 

그 이후에는 점점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뭐 이런 잣같은 조직이 다 있냐'고 욕을 하기 시작해. 그리고 '사람인' 사이트를 뒤져보기 시작하지.

아마 공공기관 연구원이라는 조직자체에 기대했던 바가 컸겠지. 우리 연구원 같은 경우에 몇몇은 쌍욕하면 사기업으로 이직을 하기도 했어. 

이번 시간에는 어렵게 들어온 공공기관 연구원에서 살아남기 위한 배경지식과 어떻게 하면 가늘고 길게 생존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ko/photos/%EC%9E%90%EC%97%B0-%EB%AC%BC-%EB%B0%94%EB%8B%A4-%EC%88%98-%EC%A4%91-%EC%84%A0%EB%B0%95-2616239/



1. 연구원 조직은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나?

대개 제일 위에 원장실이 있고, 그 아래 연구기획조정실, 각종 센터와 본부가 있어. 그리고 그 아래 팀들로 구성되어 있지. 이것은 다른 연구원들도 다 비슷할 거야.


2. 업무는 어떤 방식으로 수행되나?

팀 베이스, 연구과제 베이스 두 가지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될거야. 팀 베이스 업무는 팀 고유 업무라고 생각하면 되고, 연구과제 베이스 업무는 어떤 연구과제의 연구진으로 포함되게 되었을 때 맡은 업무를 의미해. 

체계가 좀 잡혀있는 연구원 같은 경우에는 둘 중 하나의 방식으로만 운영이 되는데, 우리 연구원 같은 경우에는 뇌가 없고, 본인들이 고통받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윗대가리들이 많아서 지들 멋대로 두 가지가 섞여서 운영되고 있어.

두 가지가 섞이면 잣같은 게 팀장이 시킨 업무와 연구책임자가 시킨 업무 우선순위때문에 양 쪽에서 욕을 맛있게 먹을 수밖에 없어. 다 지들 일을 제일 먼저 하라는 거야. 지들끼리 서로 조율을 해주면 될텐데 일반적으로 그런 수고는 안 하려고 하지. 

왜냐고? 나의 일이 아니니까!


3. '겸직 발령'과 '테스크포스(TF)'

이게 끝이냐. 노노. 시킬 일은 많은데 사람 수가 적으면, 사람을 더 뽑는 것이 정답이잖아? 근데 잣같은 연구원 경연진들은 맨날 인건비가 없어서 못 뽑는다고 해(신기하게 연말이 되면 없다던 인건비가 남아서 골칫거리가 되지). 그러면서 하는 짓이 '겸직 발령''테스크포스(task force, TF) 만들기'야.


(1) 겸직 발령

 '겸직 발령'이 뭐냐? 말그대로 A팀 소속이었던 팀원을 B팀 소속도 겸하게 하는 거야. 만약에 10명이 있는데, 이 10명이 A팀과 B팀에 겸직 발령을 받으면 문서 상으로는 20명(A팀 10명+B팀 10명= 20명)이 되는 마법같은 일이 생기는 거지. 자, 그럼 인원이 늘었으니 일도 더 많이 해야겠네 하면서 업무를 막 때려박는 거야. 

한 사람한테 많게는 3개의 팀에 겸직 발령을 내는 경우도 있어. 한 사람이 3팀의 업무를 동시에 해야 한다고 생각해 봐. 정상적인 뇌를 가진 경영진이라는 효율성과 노동생산성을 생각해야 하는데, 윗대가리들은 어차피 본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부하가 겸직을 얼마나 하든 별 상관 안 해. 

부하가 하는 일이지 자기가 하는 일이 아니니까!


(2) TF

'TF'는 뭐냐? 그냥 이벤트 성 업무가 주어지면 여러 팀에 있는 사람을 끌어모아서 임시팀을 만드는 거지. 예를 들어 매년 연초에 기관 경영평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니, 경영평가 TF를 만들어 다 함께 보고서를 작성하는 거야. TF에 들어간다고 원래 주워진 업무가 줄어들까? 그건 아니지. 팀업무나 연구과제업무는 원래 해야하는 일이고, TF 업무는 전사적인 업무니까 그 업무도 니 일이 되는 거야.

우리 연구원 같은 경우 상시로 3~4개 TF가 돌아가고 있어서 거기에 들어간 실무자들은 지옥을 보고 있지. 어차피 팀장, 부서장, 센터장, 원장 이런 사람들은 입으로만 일하니까 TF가 100개가 생겨도 별 상관 안 해. 실무자들만 죽어나는 거지.


4. 조직 개편

주로 원장이 새로 임명되면 '조직 개편'이라는 것이 대대적으로 실행돼. 말 그대로 기존에 있던 조직을 새 원장의 입맛에 맞게 바꾸는 거지. '조직 개편'이 시행되면 팀장이나 부서장, 센터장 같은 보직자들도 물갈이가 되고, 팀도 해체되거나 새로 생기게 되면서 팀원들도 새로 구성되지. 

우리 연구원은 워낙 체계적이라 원장이 바뀌지 않았어도 매년 조직개편을 한 적도 있어. 임직원 수가 몇 천명 있는 기관도 아니고,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뭐하러 자주 조직 개편을 하는지 ...

'조직 개편' 시 연구원 돌아가는 것을 보면 '각자도생'이 뭔지를 알 수가 잇어. 차기 팀장으로 지명 받은 사람은 같이 일할 팀원들 끌어모으려고 물밑에서 수시로 펌프질을 하고, 소속 팀을 변경하고 싶은 하위 직급자들도 끊임 없이 로비를 하지. '조직 개편' 전에 보직자 였던 사람들은 '조직 개편' 후에도 보직을 놓지 않으려고 발광을 해.

이 때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이 먼저 간택을 받으면, 나머지 떨거지들은 남는 자리에 뿌려지는 형태로 인력 배치를 하게 돼.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개개인의 적성에 맞게 뿌려질 거라는 기대는 하지마. 인적자원 관리는 따위는 개한테나 줘버리라는 마인드로 윗대가리들이 알아서 느낌나는 대로 뿌리는 거니까.  

정식으로 발령이 나기 전 구두로 통보를 받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팀으로 발령이 날 예정이라는 것을 안다면?

실제 몇몇 사람들이 팀장이나 부서장을 찾아가서 질질 짜거나 지랄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진짜 발령부서가 바뀌긴 하더라. 저런 자세도 연구원에서 살아남으려면 필요한 덕목이긴 한 거 같아.


5. 신규입사자에 대한 관리

신규입사자가 팀에 배정이 되면, 팀 선배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어. 그러나 신규입사자들이 막상 배정을 받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말 걸어주는 선배들은 별로 없을 거야. 

개인주의가 강해서 누가 새로 왔든 관심이 없거든. 그냥 간단히 인사하고, 각자 자기 할일 계속하다가 점심에 신규입사자 환영 팀회식 한 번 하고 끝이지.

요새는 저녁 회식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서 음주가무를 즐기지 않는 신규입사자들에게 좋을 거야. 하지만 그 만큼 팀원 간의 끈끈한 관계 형성이 안 되니 신규입사자들도 팀에 대한 소속감 같은 것은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 

연구원 차원에서 신규입사자를 위해 멘토나 멘티 매칭도 몇 번 시도해 보긴 했는데 흐지부지되서 더 이상 운영하지 않고 있어.

신규입사자에게 업무에 대해 가르쳐 주는 사람은 주로 팀선배들이야. 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워낙 유형이 천차만별이라 맨투맨으로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선배가 있는가 하면, 책자 하나 던져주고 알아서 하라는 선배도 있지.

요즘 입사한 신규인력들을 보면 점심식사도 팀선배과 먹지 않고, 주로 동기들과 같이 먹더라고. 예전에는 그래도 점심식사는 팀원들끼리 먹었거든. 점심시간은 개인 시간이니 보기 싫은 사람이랑 같이 있기 싫은 거겠지...


6. 그래서 공공기관 연구원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쩌라는 거임?

 

(1) 최소 부연구위원 이상 직급으로 입사해라

부연구위원 이상으로 입사하면 아무리 업무수행 능력이 병신같아도 아래 직급시켜서 수습하면 되니까 어떻게든 해결은 된다. 그 실무자는 지옥을 보겠지만...


(2) 업무 능력을 100% 보여주지마라

업무 수행 능력이 너무 뛰어나면 모든 일이 당신에게 몰릴 것이다. 운이 좋으면 승진도 빨리 되겠지만, 운이 나쁘면 승진은 커녕 일만 죽도록 하다가 버려진다. 

단적인 예로 우리 연구원 같은 경우는 업무 능력이 좋으면 일 잘한다고 일을 다 몰아주고, 업무 능력이 나쁘면 일을 안 시킨다. 평가는 좀 안 좋게 받겠지만 그래봐야 월급으로 10만 원 차이도 안 난다. 그렇다면 차라리 일 안하고 월급 10만 원 덜 받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3) 특정 업무에 스페셜리스트가 되지마라

당신이 특정 업무의 스페셜리스트가 된다면 아마 그 일은 퇴사할 때까지 당신을 따라 다닐 것이다. 그것은 당신의 팀이 달라진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연구원에서는 당신의 의사따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당신이 여태까지 그 일을 해왔으니 적임자가 되는 거다. 물론 다른 업무가 있어도 업무는 줄여주지 않는다. 그 일도 니일, 이 일도 니 일이 되는 거다.


(4) Yes맨이 되지마라

당신이 주위 사람들의 요청이나 요구에 무조건 yes하는 순간, 당신은 그들에게 호구로 낙인 찍힐 것이다. 때로는 일년에 한 두번 정도 미친넘처럼 화끈하게 지랄하거나 따지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어느 새 남의 업무까지 모두 당신의 업무가 되는 마법을 보게 될 것이다. 


(5) 업무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솔직히 부연구위원 이상이 되지 않으면 업무로 자아실현할 확률은 거의 0%라고 보면 된다. 연구원 조직에서는 그 아래 직급은 대부분 꼬붕이라고 보기 때문에 발언권도 없고, 의견이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초반에 의욕이 충만했던 사람들도 윗대가리들의 병신같은 업무지시로 노예화되거나 이직을 준비한다. 

정말 충고하건데, 자아실현을 하고 싶으면, 연구원 밖에서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제 연구원을 원화채굴하는 곳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연구원은 돈버는 곳이지, 자아실현을 하는 곳은 절대 못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연구원에 무엇을 기대하든, 연구원은 그 이상의 병신짓을 할 것이다.


(6) 라인을 잘타라

연구원도 사람사는 곳이다 보니 정치질로 승승장구하는 사람이 많다. 어차피 원화채굴을 위해 일하는 것이니 주둥이로 일하는 것이 제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을 보호해줄 상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해서든 부서장급 이상 보직자의 눈에 들어라. 개인적인 일을 해달라고 해주면 해주고, 술을 마시자고 하면 마셔라. 그러면 업무성과와는 상관없이 쭉쭉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7) 해초처럼 살아라

해초는 물살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지만, 뿌리채 뽑혀나가지 않는다. 연구원 생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뇌를 비우고 위에서 병신같은 일을 시켜도 그러려니 하면서, 업무를 수행해라. 

그 업무의 옳고 그름, 효율성과 비효율성 따위는 본인의 뇌로 판단하지 마라. 판단하면 멘탈이 흔들리면서 홧병이 생길 수 있다. 그냥 '나는 해초다' 라고 자기최면을 끊임없이 걸면서 뇌를 비우고 기계처럼 일한다면, 가늘고 길게 연구원에서 원화채굴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해초처럼 살아가는 것이 이직을 생각하지 않고, 돈을 버는 목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하위 직급자들에게는 가장 실행하기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021년 2월 12일 금요일

공공기관 연구원의 채용절차와 간단한 팁!

얼마 전 내가 일하고 있는 연구원에 면접보러 온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 걸 본 적이 있어. 바야흐로 채용시즌이 돌아온 거지. 

요새 청년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취업이잖아. 그래서 공공기관 연구원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어떤 채용절차를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서 간단히 말해볼까해.

주로 내가 소속되어 있는 연구원을 기준으로 작성한 내용이니까 타 연구원의 채용절차와 다를 수도 있으니 유의하도록 해. 


출처: https://pixabay.com/ko/photos/%EB%B9%84%EC%A6%88%EB%8B%88%EC%8A%A4-%EC%A7%81%EC%9B%90-2584713/


1. 채용절차는?

일반적으로 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필기전형→면접전형 세 단계로 진행돼. 



2. 서류전형에 주의해야 할 사항은?

내가 일하고 있는 연구원 같은 경우에는 서류전형 심사는 주로 팀장급이 하고 있어. 연구원 내 팀장이 10명 정도 되니 한 사람이 백명 정도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평가한다고 해. 평가자들도 사람인지라 너무 많은 글을 읽다보니 장황하고 비문이 많은 글에는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군.  

서류전형은 블라인드(blind) 방식이라서 성명, 학교, 부모님 직업 등 개인식별이 가능한 정보를 노출시키면 불합격 처리된다고 해. 실제로 스펙은 엄청 좋은데 서류전형에서 개인정보를 노출시켜서 바로 불합격 처리된 경우도 많다고 하더군.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가장 궁금해 할 사항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가겠지? 친한 팀장한테 물어보니 주로 경력을 보고, 경력이 없을 경우 실무에 투입할 수 있을지 여부를 평가한다고 해. 

예를 들어 지원한 분야가 데이터 분석 분야인 경우, 실제로 데이터 분석 수행 경험이 있는지,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였고, 그 프로젝트에서 어떤 포지션이었는지, 사용할 수 있는 통계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등의 내용을 자기소개서나 직무능력소개서에 간결하면서 정확하게 기술하는 것이 좋아. 

구구절절하게 작성해봐야 심사자들이 스킵(skip)한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해. 



3. 필기전형에서는 주로 무엇을 평가하나?

필기전형이야말로 진검승부지. 공공기관은 일반적으로 (연구원 고유의)인적성검사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필기전형(직업기초능력평가와 직무수행능력평가)을 적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야. 

내가 일하고 있는 연구원의 경우 필기전형은 절대평가(일정 점수 이상이면 합격)가 적용된다고 알고 있어. 솔직히 내가 경험한 필기전형은 직무 관련 주관식 시험이 전부였기 때문에 요즘 시행되는 필기전형에 대해서는 별로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네. 



4. 면접전형은 어떻게 진행되나?

다대다 방식(면접관 여러 명이 면접자 여러 명을 대상으로 면접 수행)으로 진행돼. 면접관은 3~5명 정도 참여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외부인사도 면접관에 참여시키는 추세야. 
내가 면접을 봤을 때 받은 질문은 아래와 같았으니 참고해. 


  •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해보시오
  • 여기가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지 아나?
  • 이 기관이 어떤 점에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 OO제도(연구원 업무과 관련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그렇다면 그 이유도 설명해 봐라
  • 이전 직장에서 어떤 업무를 했나?
  • 이전 직장에서 얻은 경험들이 여기서 어떻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나?
  • 어떤 연구과제에서 어떤 포지션을 담당했나? 통계분석도 가능한가?
  • 조직생활에서 트러블이 생겼을 때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입사 후 계획은 무엇인가?
  • 면접관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보시오

 

면접전형도 블라인드 방식이니까 개인정보를 노출시키면 안돼. 질문에 대답할 때는 가능한 한 짧고 명확하게 말하는 것이 좋아. 말을 길게 하게 되면, 나중에는 꼭 꼬이더라고.

면접전형에서 면접관들이 본인에게 질문을 안 해도 실망할 필요없어. 뭔가 어중간한 사람에게 질문을 많이해서 옥석을 가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5. 공공기관에는 내정자가 있다는데 사실인가?

5~6년 전 공공기관 채용에 NCS가 도입되기 전에는 확실히 내정자가 있었어. 그러나 현재는 내정자가 있다고 해도 필기전형에서 대부분 걸러지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돼. 

요새는 취업난이 너무 심해져서 고스펙 지원자들이 많기 때문에 원내에서 현재 계약직으로 일하는 직원들조차 면접전형까지 갔어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입사 지원한 기관에서 6개월 혹은 1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으면 가산점은 받을 수 있어.



6. 경쟁률은 어떤가?

내가 일하고 있는 연구원의 경우에는 행정직은 수백대 일, 연구직은 수십대 일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행정직이 아무래도 연구직보다 진입장벽이 낮으니까 경쟁률이 높다고 해. 

우리 연구원처럼 규모가 작은 기관이 이 정도니까 다른 기관도 마찬가지이거나 더 높을 거야.



7. 입사할 경우 연봉협상은 하나?

내가 아는 한 공공기관 연구원에서 연봉협상 같은 것은 하지 않아. 그냥 주는대로 받아 먹으라고 할 뿐. 너말고도 일할 사람 줄 서 있으니까 싫으면 나가라는 마인드라고 보면 돼. 

참고로 내가 일하는 연구원의 올해 연봉인상률은 0.9%야. 그것도 전년도 업무수행 평가결과 B이상 등급일 경우에만 0.9% 인상되고, 낮은 등급을 받을 경우는 인상률이 더 낮아(S, A, B, C, D 등급이 있음). 예전에는 동결된 경우도 있었어.



8.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의 차이점은?

정부에서는 무기계약직도 정규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실상은 차이가 크지. 둘 다 쉽게 잘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비슷하기는 해. 그러나 무기계약직은 시간이 지나도 직급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어. 즉, 입사했을 때 직급이 연구원이면 100년이 지나도 연구원인거야.

직급이 올라가지 않으면 어떤 불이익이 있을까? 우선, 승진이 안 되니 승진에 따른 큰 폭의 연봉 상승을 기대할 수 없어. 경력에 따라 다르지만 한 직급 승진할 때마다 연봉이 10~20% 정도 상승하거든. 그리고 팀장이나 본부장 같은 보직자가 되기 힘들어지겠지. 보직은 보통 일정 직급 이상의 사람들이 맡게 되거든.  

무기계약직도 승진체계가 있는 연구원도 있다고는 하는데, 그리 많지는 않겠지. 그러니 왠만하면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것이 미래의 연봉 상승에 큰 도움이 되겠지.



9.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이렇게 험난한 채용절차 끝에 입사를 하면 장미빛 미래가 펼쳐진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때부터가 지옥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돼. 마치 미지근한 물 속에서 서서히 삶아지는 개구리의 삶과 같은 거지. 

실제로 입사 후 몇 개월다니가 '뭐 이런 O신같은 회사가 다 있어'하고 퇴사하는 경우도 꽤 많아. 

입사 후 잣같아질 연구원 생활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소개할게. 그럼 다들 건승!


  

 

 



2021년 2월 11일 목요일

그런데 정말 주식은 팔지 말고, 모아가야만 하는 걸까?

미국에서 주식투자로 성공하고 금의환향하신 분 있지? LEE 형님! 

"주식은 파는 게 아니에요. 모으는 거에요!"

이 형님의 대표적인 어록인데 주린이들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거야. 이 형님이 주식을 팔지 않고 모았을 때 이렇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라면서 항상 대표적으로 예를 드는 종목이 삼성전자, 네이버 같은 종목이야. 그럼 지난 10년 동안 이 종목들이 얼마나 올랐을까?


1. 오! 많이 오르긴 했네~


삼성전자 차트(2011~2021)
출처: 네이버금융(https://finance.naver.com/item/main.nhn?code=005930#)

위 그림에서 보면 알겠지만 삼성전자는 10년 동안 620% 정도 상승했어. 

LEE 형님 말대로 삼성전자 주식을 2011년 최저점(13,440원)에서 차근차근 10년 동안 모았으면 적어도 200~300%는 먹었을 거 같긴 하네.

다음은 네이버야. 많이 올랐네!


네이버 차트(2011~2021)
출처: 네이버금융(https://finance.naver.com/item/main.nhn?code=035420#)

네이버는 2011년 최저점이 52,892원이고, 2021년 최고점이 373,000원이니까 605% 이상 떡상한셈! 이것도 10년 동안 꾸준히 모았으면 200~300%는 먹었을 거야.

이 두 종목만 보면 LEE 형님 말이 맞긴 해.


2. 그런데 정말 주식은 팔지 말고, 모아가야만 하는 걸까?


이제부터 내가 '남자의 주식'이라고 불리는 종목들을 보여줄게. 하나같이 10년 동안 모아갔으면 패가망신할만한 종목들이지. 아마 10년 동안의 차트를 보면 아찔할 거야.


먼저, OCI라는 종목이야. 주로 태양광 사업을 주력으로 했던 기업이지. 중국형님들이 태양광 패널을 저가에 팔아넘기기 시작하면서 떡락한 걸로 기억해.


OCI 차트(2011~2021)
출처: 네이버금융(https://finance.naver.com/item/main.nhn?code=010060#)


2011~2020년(최고, 최저 기준) 동안 -96% 떡락! 여기서 1년쯤 더 버텼으면 -84% 떡락. 


다음은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삼성 계열사 중 하나인 '삼성엔지니어링'! 주로 정유나 가스 플렌트 만드는 회사야.


삼성엔지니어링 차트(2011~2021)
출처: 네이버금융(https://finance.naver.com/item/main.nhn?code=028050#)


2011~2020년(최고, 최저 기준) 동안 -96% 떡락! 여기서 1년쯤 더 버텼으면 -92% 떡락.


마지막으로 10년 동안 최고의 떡락률을 보여준 'HMM(구 현대상선)'! 현대상선이었던 시절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운물류 기업이었지. 지금 망해서 이 모양 이꼴이 되었지만...


HMM 차트(2011~2021)
출처: 네이버금융(https://finance.naver.com/item/main.nhn?code=011200#)


2011~2020년(최고, 최저 기준) 동안 -99% 떡락! 여기서 1년쯤 더 버텼으면 -93% 떡락.


만약에 내가 이 세 종목을 10년 동안 팔지 않고 모아만 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눈을 감고, 상상을 해봐. 아마 한강 수온 체크하고 있겠지...


3. 누구나 계획이 있다. 쳐 맞기 전까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저 위의 세 종목을 매수해서 원금이 반토막 이상 나 있는 사람들은 산업의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 사양산업에 속한 종목을 샀기 때문에 손해는 니 탓이다. 

맞아. 손해는 어차피 매수자가 짊어지고 가야할 업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그러나 '처음부터 좋은 종목을 선택했어야지' 이런 어드바이스는 말로만 쉽지, 실제 투자를 하다보면 쉽지 않아. 

OCI의 주력 사업인 태양광 사업을 사양산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 65만 원까지 떡상한 것도 그 당시 미래 유망산업으로 각광 받았기 때문에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받은 거잖아. 또한, 2020~2021년 바이든이 미국대통령이 되면서 이제 신재생 청정에너지 사업이 뜨는 사업이 되었어.

어떤 투자자든 특정 종목을 매수할 때는 다 계획이 있기 때문에 매수를 해(아무 생각없이 지인 추천으로 매수한 투자자는 제외). 2011년도에 HMM을 매수한 사람도 해운물류사업을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에 매수했을 거야. 좋은 종목을 선택하는 과정이 주식 투자 성공의  80% 정도를 좌우하는데 쉬울 리가 없지.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처음에 종목선택을 잘해도 오너리스크, 갑자기 터진 사건사고나 팬더믹,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하락 등 너무나 다양한 내외부적 충격으로 쉽게 떡락하는 것이 주식시장이야. 


4.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주식투자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LEE 형님이 주장하는 것처럼 주식을 장기로 모아만 간다? 이것이 가장 베스트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특히 우리나라 주식시장처럼 전세계에서 터진 각종 악재에 빛보다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에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그리고 코스피 200에 포함되어 있다고 다 우량기업으로 생각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야. 우량종목, 좋은 기업은 나한테 수익을 줬을 때만 성립이 되는 거지, 좋은 기업이지만 투자자한테 손해를 주면 무슨 소용?

각자 투자성향과 자금성격에 맞게 샀다 팔았다 하면서 파도타기를 해서 물량 늘리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목돈을 들고 있다가 일년에 1~2번 전세계 주식시장이 크게 떡락할 때를 노려서 치고 빠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서 주식투자를 하는 거지, 주주로서 기업과 같이 성장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2021년 2월 7일 일요일

주식 팟캐스트와 주식 유튜브(YouTube) 방송 소개

요새 개미들이 국내외 주식시장에 많이 유입되면서 주식 관련 팟캐스트나 유튜브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내가 몇 년전부터 시청하고 있는 주식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을 소개하려고 해. 

밑에서 소개한 3가지 팟캐스트나 유튜브 방송만 꾸준히 들어도 주식 투자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야(주식투자 성공은 몰라도 글로벌 경제 지식은 확실하게 쌓을 수 있음). 


1. 시황맨의 주식 이야기


시황맨의 주식 이야기 팟캐스트
그림 출처: 팟빵 홈페이지(http://www.podbbang.com/ch/12522)

* 방송을 들을 수 있는 링크: http://www.podbbang.com/ch/12522


시황맨이라는 사람이 매일 오전(장 시작 전), 오후(장 종료 후) 2회씩 시황을 전하는 방송이야. 오전 방송에서는 주로 전날 미국 시황에 대해 설명하고, 이것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예측을 해. 오후 방송에서는 당일 국내 시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단, 개별 종목 추천은 거의 하지 않으니 떡상 종목에 대한 정보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음  

팟케스트로만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팟빵 경제카테고리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기 방송!



(1) 장점 

✓ 매일 매일의 시황과 꼭 알아야할 뉴스들을 초보자들의 눈높이에서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 주린이들도 두 세번 듣다보면 모두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므로 가볍게 부담없이 들을 수 있다. 

✓ 굉장히 긍정적인 시각에서 시황을 설명하므로 코스피 -1% 이상 하락해도 이 방송을 들으면 별거 아닌 것 처럼 느껴진다.  

✓ 요즘에는 방송말미에 1980~2000년도 사이의 가요와 팝송을 들려준다.


(2) 단점

✓ 오전 방송에서 그날 국내 시황에 대해 예상을 하기는 하나 평이한 수준이므로 별 도움이 안 된다. 따라서 국내외 시황이나 뉴스를 듣는 목적으로 듣는 것이 좋다. 

✓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이므로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2~3% 정도 떡락해도 장기적으로는 회복하니까 걱정 no no 식의 코멘트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공감이 안 될때가 많다. 이 분이 조심해야 한다고 말할 때는 90%이상이 ADR(Advance Decline Ratio)* 지표가 과열신호를 보낼 경우이다. 그 외에는 거의 노이즈라고 보는 시각!

*  ADR(Advance Decline Ratio): 20거래일 동안 상승종목 누계를 하락종목 누계로 나눈 비율을 의미함. 시황맨은 보통 110~120% 되면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이야기함

✓ 주로 IT업종에 대해서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한탕을 노리는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제약 및 바이오 업종에 대한 코멘트는 별로 없다.


2. 마켓 포인트 (주식 시장)



마켓 포인트 (주식 시장) 팟캐스트
그림 출처: 팟빵 홈페이지(http://www.podbbang.com/ch/12144)


* 방송을 들을 수 있는 링크: http://www.podbbang.com/ch/12144


이 팟캐스트를 진행하시는 분은 증권회사 혹은 투자자문회사 이사님으로 추정하고 있어(본인이 자유롭게 방송을 하기 위해 성명은 밝히지 않는다고 말함). 초창기에는 기자분하고 둘이서 진행을 했다고 하는데, 1~2년 전에 내가 방송을 들었을 때는 혼자 진행하고 있었어. 

방송은 화, 수, 목, 금, 일요일만 진행하고, 주중에는 오전, 일요일에는 오후에 방송을 업로드해. 방송 콘텐츠는 국내외 시황, 뉴스, 청취자 Q&A로 구성되어 있어. 주식투자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그 쪽 업계 시각에서 보고 있는 주식 시장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전달해 주고 있어. 

내가 처음들을 때만해도 개별 종목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았는데, 요새는 가끔씩 해주고 있어. 균형잡힌 시각에서 정보를 전달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고, 본인의 미래 시황에 대한 예측도 콘텐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위에서 소개한 '시황맨의 주식 이야기'보다 팟빵 순위는 훨씬 낮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 방송이 주식투자자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송이라고 생각해.


(1) 장점 

✓ 국내외 시황 및 뉴스 뿐만아니라 진행자가 예측하는 미래 시황에 대해 과감하게 이야기한다. 무조건적인 뇌피셜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도 함께 알려준다. 

✓ 진행자의 미래 시황이 틀렸을 경우 청취자들에게 솔직하게 사과하고, 어떤 이유때문에 틀렸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 모든 업종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청취자들의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해 준다.

✓ 무조건 적으로 장기투자만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2) 단점

✓ 일요일 오후 방송이 너무 늦은 시간에 업로드된다(보통 9시 이후)

✓ '시황맨의 주식 이야기' 보다는 주린이들에게 어려운 내용일 수 있다. 


3. 이승조의 진짜전략


이승조의 진짜 전략 유튜브 방송
그림 출처: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C%9D%B4%EC%8A%B9%EC%A1%B0

*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링크: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C%9D%B4%EC%8A%B9%EC%A1%B0


유튜브 채널인 한국경제 TV에서 다인경제 이승조 대표를 초대하여 국내외 시황 및 투자전략에 대해 알아보는 콘텐츠. 수많은 주식 관련 유튜브나 팟빵 방송 중 가장 독특한 시각으로 시황을 분석하는 방송이라고 평가함 

이승조 대표는 단순히 수급이나 차트, 뉴스, 미국시황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설명하지 않고, 파생시장(선물 옵션)과 연동하여 현물시장(코스피나 코스닥)을 해석해. 예를 들어 외국인들이 현물로 삼성전자 5% 떡락시켜도 파생시장에서 하방에 배팅하면 몇 백퍼센트 먹을 수 있다는 거야. 그 다음 그 차익으로 다시 삼성전자 현물을 사서 떡상시킬 수 있다는 거지(무한 반복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을 가지고 놀 수 있으니 현물 수급만 너무 맹신하지 말라는 의미). 따라서 현물과 선물을 다 봐야 알맞은 투자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방송시간은 아마 화요일하고 금요일 오전 7시일거야. 유튜브로는 방송한 당일 오후에 영상이 업로드되니까 아침 방송 놓쳤다고 실망하지마.


(1) 장점 

✓ 남들이 모두 가즈아~를 외칠 때, 이 방송을 보면 머리를 식힐 수 있다. 리스크 관리가 됨. 때로는 예측이 틀릴 때도 있지만, 맞을 때도 많으므로 이승조 대표를 논리를 들어보고 각자 판단!

✓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투자 전략보다 '주식은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거다'라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알맞은 전략을 세워준다(개별 종목 추천도 해줌).

✓ 종목의 지분구조나 전환사채 비중, 후계 구도 등 일반적인 기술적 분석에서는 파악할 수 없는 부분들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준다. 

✓ 시황 및 전략을 애매모호하게 표현하지 않고 명확하게 제시한다.


(2) 단점 

✓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분석을 많이 하므로 주린이는 쉽게 이해할 수 없다

✓ 음모론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오므로 다소 허황되게 들릴 수 있다

✓ 이 분이 제시하는 시간여행 종목들은 내 경험상 적어도 1년 이상은 기다릴 수 있는 사람만 매수해야 한다. 단타를 즐겨하는 투자자들은 시간여행 종목들은 절대로 손대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4~5년 전에 언급한 종목도 아직 안 간 종목이 많으므로 매수는 신중하게!


2021년 2월 1일 월요일

원화채굴자의 일상: 10억 원의 가치에 대해서

일년 전 친구들이 있는 카톡방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 요새 회사만 가면 마음이 우울해지고, 가슴이 답답해. 시부랄! 이게 말로만 듣던 직장인 우울증인가. 니네들도 그러냐?"


그러자 6명의 친구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고, 나머지 한 친구만 대답을 했지.

"OO야, 다 그러고 산다."

  

나는 그 다음에 무슨 말이라도 이어질 줄 알았는데, 아무런 말이 없었고, 곧 바로 다들 다른 주제로 넘어갔지. 솔직히 나는 그 때 약간 충격을 받았어. 

친구라고 믿었던 사람이 겨우 한다는 위로가 '다 그러고 산다'라니...

'다 그러고 산다'라는 말은 아무 때나 쓸 수 있는 말이잖아. 

 (1) 요새 일 때문에 피곤해 뒤질 거 같아 → 다 그러고 산다

 (2)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셨어... → 다 그러고 산다

 (3) 나 회사에서 잘렸어. 어떻게 하면 좋지? → 다 그러고 산다

 

출처: https://pixabay.com/ko/


1. 정말 다 그러고 사는 걸까?

그 때 생각했지. 이 카톡방에서는 앞으로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겠다고. 그리고 '정말 다 그러고 사는 걸까? 왜 이렇게 살아야하지?' 라는 의문이 들었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었거든. 직업은 삶의 수단인데, 오히려 지금은 직업을 위한, 돈을 벌기 위한 삶이 되버린 것 같은 느낌? 도대체 얼마나 더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하지? 근데 주위를 둘러보면 다 그렇게 사는 사람 뿐이었어. 어금니 꽉깨물어고, 버티고 버티다 버려지는 삶.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내 어금니를 위해, 회사 윗대가리들의 안락한 삶을 위해, 구겨진 채 바둥거리며 사는 삶.


나는 얼마나 더 이런 구겨진 삶을 살 수 있고 살아야만 할까? 별다른 돈벌이가 없을 경우, 정년까지 20년은 더 이 짓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어. 그러면 내가 20년 동안 얼마를 더 벌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계산을 해봤어. 정말 단순하게 계산하니까 아래와 같은 답이 나온 거야. 


☞ 20년*5000만 원=10억 원(세후 기준)


임금 인상률과 승진 시 연봉 인상을 고려하면 세후 기준 10억 원 정도가 될 거 같더라고. 즉, 10억 원이라는 돈이 앞으로 내가 20년 동안 우울증을 겪으면서 노예처럼 살아가야 할 삶의 가치라는 거지.

▷ 세후 기준으로 설정한 것은 실질적으로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이기 때문임


2. 그런데 사람들은 10억 원이라는 돈을 우습게 생각하더라

10억 원이라는 돈만 있으면 나는 남은 내 삶의 20년을 자유롭게 살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친한 사람들을 만나면 종종 지금 당장 10억 원만 내 손 안에 들어오면 나는 바로 일을 때려칠 거라고 말을 하곤 했지. 물론, 이 때 10억은 집값을 제외한 금융 및 실물자산을 의미해.


그랬더니 열이면 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뭔지 알아? 


☞ 10억 가지고 앞으로 남은 인생 어떻게 살아! 최소한 20억은 있어야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음. 10억 원이면 정말 큰 돈이고 평생 벌어도 벌지 못할 돈인데, 사람들은 10억을 우습게 생각하는 거야. 어떤 사람에게는 20년의 가치가 있는 돈인데 말이야.


그래서 어느 정도 연봉을 받아야 세후 실수령액 기준으로 연봉 5,000만 원이 되는지 인터넷으로 찾아봤지. 결론적으로 6000만 원을 받아야 실수령액으로 50,201,640원을 받을 수 있었어(아래 표 참고). 

☞ 4,183,470원*12개월= 50,201,640원


<2021년 연봉 실수령액>
출처: https://job.cosmosfarm.com/ko/calculator/salary


대기업에서 과장급 이상이면 6,000만 원 이상 받을 수 있겠지만 20년을 안 짤리고 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잖아. 보통 사기업 같은 경우는 임원이 되지 않고서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자의로든 타의로든 회사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고 들었거든.


그리고 저런 계산이 나오는 것도 연봉을 한 푼도 안 쓰고 모두 저축을 했을 때를 가정한 거잖아. 생활비를 사용하고 남은 돈만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때는 30년 이상 걸릴 걸? 그럼 70세까지 빡세게 일해야 10억 원을 모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와. 


여기서도 문제가 있는데 70세까지 40대에 받는 연봉을 받을 수 없다는 거야. 너같으면 60~70대를 돈 많이 주면서 일시키겠냐. 지금 머리 팽팽 돌아가는 2,30대 젊은 애들도 일자리 때문에 줄서 있는데.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 금, 달러 이런 거에 투자해서 성공하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실패할 때도 많으니 그냥 이러한 점은 고려하지 않았어. 


그렇다면 그들이 바라는 20억 원(집값 제외)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40대 부터 30~40년 이상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와. 생활비하고, 나이들수록 증가하는 의료비용, 하락하는 노동생산성까지 고려하면 100세까지 일해도 20억 원을 만드는 것은 일반인은 힘들지 않을까?


3. 그래도 10억 원으로 은퇴하는 것은 무리!

내가 위에서 말한 근거로 10억 원은 만만한 돈이 아니다라고 말을 하면 그제서야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래, 니 말이 맞아. 10억도 큰돈이긴 하지"라고 고개를 끄덕여. 그러나 대화의 끝은 항상.


응, 응, 그래도 10억 원 가지고는 못 살음. 어떻게 20억 원을 만들지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어쨌든 난 못 살음. 20억 생기면 은퇴를 고려해 보겠음. 그만 아닥!


이렇게 끝나. 무한 긍정! 어떻게 든 된다! 10억 원은 나에게 신기루가 아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벌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수명은 유한하고, 현재에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는 점을 알지 못한다. 왜? 내 정신은 아직 늙지 않았으니까, 은퇴나 죽음은 나의 이야기가 아니고 타인의 이야기니까, 난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끊임없이 자위하고 있는 것이다.


내 삶의 20년은 과연 10억 원의 가치가 있을까? 

우리 모두 한 번쯤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2021년 1월 25일 월요일

Hoya VEGAN JERKY! Try it!

I usually like to eat beef or pork jerky as a snack. However, two weeks ago, I accidentally found out that there was vegan jerky by my friend's introduction. 👀


three vegan jerky

I was curious about the new food, so I decided to try vegan jerky. I ordered vegan jerky in three different flavors. The price of the three flavors of vegan jerky doesn't exceed 10,000 won, including shipping, so the price is affordable.
I decided to try the smoked & BBQ flavor vegan jerky of these. 





This vegan jerky is from Taiwan, made with vegetable protein, and includes soy sauce. The vegan jerky was cut into pieces that were easy to eat and had a BBQ flavor. The chopped jerky was a bit moist, not the texture of the real meat.

 
When I put it in my mouth and chewed it, the salty taste and BBQ aroma matched, so it was okay to eat it as a snack. However, it is different from the taste of real jerky, so don't expect much. Just think of it as a bit of a chewy jerky. I think it would be okay to eat with alcohol. If you're a vegetarian but want to eat jerky, it's good to eat it at least once.

this post is not an advertisement. This vegan jerky was bought with my money. 😋



2021년 1월 24일 일요일

공공기관 석사급 연구원의 업무와 연봉은?

난 공공기관 석사급 연구원으로 10년 째 일하고 있어.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부터 이 직업으로 먹고 살아야겠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니야.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석사까지 갔고, 석사를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할 때야 비로소 내 앞날에 대해 생각을 했으니까... 

그 때 알게 된 직업이 공공기관 연구원이라는 직업이었어. 근데 나는 운이 없었던 것 같아. 앞 기수 대학원 선배들은 인턴이나 계약직 연구원으로 입사를 했어도 1~2년 후에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시부랄! 내가 졸업했을 시기에는 천조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았던 거야. 그래서 공공기관 연구원에서는 계약직 연구원들만 냅다 뽑아서 쓰다가 뽑아먹을 것이 없으면 그냥 휴지처럼 버리곤 했지

가끔 내가 '공공기관'의 '연구원'이라고 말하면 부러워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것은 실상을 모르니까 그런 거라고 생각해.  물론 외부에서 보면 이미지가 좋은 직업이긴 하지만, 정말 현실적으로 말하면 석사급 비정규직 연구원은 쉽게 말해 노가다판의 일당 잡부야.

석사급 정규직 연구원 또한 부연구위원 아래 직급은 그냥 잘리지 않는 잡부라고 생각하면 돼. 그 대신 정규직이다 보니 빡치면 지랄은 할 수 있어. 진짜 이 구역의 미친놈(년)은 나처럼 지랄하면 팀장이나 부서장도 함부로 못 건드리긴 하더라구.

아무튼 잡설이 길었는데 이번 포스팅은 내 첫 포스팅이니 내가 원화채굴을 하고 있는 직업에 대해 소개하려고 해. 이 글은 순수하게 내 경험을 기반으로 쓴 거니까 아마 다른 연구원들하고 다른 부분도 조금씩 있을 수 있을 거야. 

그런데 다른 공공기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던 내 친구 경험담도 종합해 보면 아주 많이 다르지는 않더라고. 기본적인 시스템은 비슷한데 얼마나 극악한가 다를 뿐. 진짜 극악한 곳도 있고, 비슷한 정글인 경우도 있고 case by case지.

공공기관 석사급 연구원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정신무장하는데 도움이 될 거야. 그럼 시작해 볼게.  





1. 공공기관 석사급 연구원은 무슨 일을 할까?


흔히 연구원의 주업무는 연구라고 생각하지. 나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입사했어. 그러나 연구원의 주업무는 결국 연구에 수반되는 행정처리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 연구를 진행하다보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행정처리가 필요한 사항들이 많이 생겨.

예를 들어, 설문조사를 수행할 때, 대부분 외부 업체에 용역을 주지. 이때 외부 업체 선정부터 계약, 진행상황 관리, 결과 검수, 용역비용 정산 모두 연구원이 처리해야 할 업무야.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예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 운이 나쁠 때, 그러니까 업체에서 일을 잣같이 해서 보고서 퀄리티가 아주 떨어지면  석사급 연구원이 대신 작성해야 할 때도 있어.

용역 비용을 받기 위해 업체에서 당연히 준비해야 할 서류도 일일이 연구원이 다 챙겨줘야하고, 보내준 서류의 정보가 맞게 기입되어 있는지도 하나하나 확인해야 해. 

그 외에 회의비를 쓰면 회의록을 쓰고, 회의비 영수증까지 풀로 붙여서 행정 지원 부서에 제출해야 하지. 자문회의라도 하면 도시락 주문도 하고,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도 손수 분리수거하고, 참 일하다보면 현타오는 때가 많아!

약 10년 전에 2년 가까이 다녔던 연구원에서는 행정 업무가 너무 많아서 9~18시까지는 행정업무만 처리하고 18시 이후에 연구업무를 수행했던 적도 많았어.

연구업무로는 선행 연구 고찰,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보고서 작성 등이 있지. 이렇게 작성하니 뭔가 거창한 업무인 것 같지만 쉽게 말해 연구책임자(부연구위원 이상 인력)들의 따까리 내지는 꼬붕 역할이 석사급 연구원들의 업무라고 보면 되지. 

case by case지만 심지어는 연구계획까지 석사급 연구원들한테 떠넘기는 연구책임자도 많아. 연말에 연구결과 보고서를 쓸 때도 대부분 혹은 전부 석사급 연구원들이 작성하고, 연구책임자들은 검토만 하는(검토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대부분이야. 한마디로 연구책임자들이 하기싫은 일을 모두 떠맡는 노예가 곧 석사급 연구원이라고 보면 돼.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 모든 연구책임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 하지만 내가 10년 가까이 석사급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함께 했던 연구책임자 중 단 한 명만이 예외였고, 나머지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안 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어.

 

2. 공공기관 석사급 연구원의 연봉은 어느 정도일까? 


석사급 연구원의 연봉은 직급에 따라, 소속 분야에 따라 경력에 따라 천차만별이야.

일반적으로 석사급 연구원의 직급은 그냥 '연구원'과 '전문(주임) 연구원'으로 구분돼. 소속 연구기관에 따라 직급의 명칭은 다를 수 있으나 두 개 정도의 직급이 있다고 보면 될거야.

'연구원'의 연봉은 대략 3천5백만 원~5천만 원(세전 기준), '전문(주임) 연구원'의 연봉은 4천만 원~6천만 원 정도야. 이렇게 연봉의 범위가 넓은 것은 해당 분야와 경력에 따라서 연봉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경력보다는 어느 분야의 연구기관에서 일하느냐가 연봉에는 정말 결정적이라고 생각해. 예를 들어 연봉이 낮은 보건분야의 '연구원'일 경우 경력이 7~8년 이상이어도 연봉이 4천만 원(세전 기준)이 안 되기도 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원'은 초봉이 4천만 원 이상이 되기도 해. 쉽게 말하면, 대전 쪽에 자리 잡은 연구기관 소속의 석사급 연구원들이 전국 공공기관 연구원들 중 연봉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고 보면 맞을 거야.

심지어 대전 공공기관 소속 행정원(학사) 연봉이 수도권 공공기관 연구원보다 천 만원 정도 높은 경우도 본 적이 있어(연구원 경력이 5~6년 정도 많은 경우였어).  

돈 많이 벌려면 무조건 이공계 연구기관으로 가는 게 답이야.

3. 입사하기는 어렵나?


요새는 취업난이 심해져서 입사 절차도 복잡해지고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4~5년 전만해도 정규직이나 비정규직 연구원 모두 서류전형-면접전형을 통해서 입사했는데, 이제는 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의 경우는 서류전형-필기전형(NCS)-면접전형으로 변했어. 

비정규직 석사급 연구원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서류전형-면접전형 두 단계를 통해 뽑고 있어

일반적인 공공기관은 연구직이나 행정직 모두 많은 인원을 채용하지 않아. 기획재정부에 의해 인건비가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채용공고를 낼 때 1~3명인 경우가 대부분이야. 따라서 몇십대 일 혹은 몇백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개인적으로는 이공계 연구원 말고 다른 분야 연구원 같은 경우 이런 경쟁률을 뚫고 입사하는 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어. 그 노력으로 차라리 대기업이나 다른 공공기관에서 입사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

4. 직장내 분위기는?


이 부분은 연구원마다 편차가 클 거야. 내가 경험한 연구원은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딱 어울렸어. '공동체'라는 인식보다는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인식이 압도적으로 강했지. 

내가 속해 있던 팀은 그나마 팀워크가 좋았는데, 다른 팀들은 소가 닭보는 것 같은 분위기였어. 다른 연구원에 근무하는 친구들한테 들어봐도 대개 '각자도생' 분위기인 것으로 기억해.

업무는 팀단위로 수행할 때도 있고, 연구과제의 연구진 단위로 수행할 때도 있으나 어느 쪽이든 끈끈한 정이나 협력은 바라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아. 그냥 각자 할 일하고 친한 사람끼리 밥먹고(대부분 팀단위가 아닌 개인적인 친분있는 사람과 먹음) 퇴근하는 일상이 반복된다고 보면 돼. 


5. 야근은 자주 하나?


야근의 유무는 시기, 상사, 업무 등에 따라서 달라지지. 요즘은 그래도 왠만하면 칼퇴하는 분위기야. 그러나 연구원은 보고서 작성과 연구비 정산을 주로 연말에 마무리하기 때문에 연말에 야근을 많이 해.


6. 공공기관 석사급 연구원은 추천할 수 있는 직업인가?

 
사람마다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추천할할만한 직업이다' 또는 '추천하지 않는다'라고는 말하기 어려워. 

한 가지 조언은 정말 공공기관 연구원에서 연구를 하고 싶으면 '부연구위원 이상' 직급에서 시작하는 것이 정신건강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좋을 거야(부연구위원은 연봉 6천만 원 이상(세전 기준)에서 시작해). 

그래도 굳이 '난 석사급 연구원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을 위해 아래와 같이 몇자 적어봤어. 참고하길 바래!  


 (1) 이런 사람한테 추천한다!

  •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난 가늘고 길게 돈이나 벌겠다(정규직만 되면 짤릴 일은 거의 없으니까...)
  • 연구도 해보고 싶고, 행정도 배우고 싶다
  • 직장생활하면서 대학원에 다니고 싶다(연구기관이라 그런지 칼퇴하고 대학원 수업들으러 가도 용인하는 분위기임)
  • 그래도 태어났으니 세상에 내 이름 석자가 적혀 있는 보고서나 논문 하나 쯤은 남기고 싶다
  • 상사가 어떤 병신같은 일을 시켜도 그러려니 할 수 있는 멘탈의 소유자!

 (2) 이런 사람은 그냥 다른 직업 찾아봐!
  • 난 짧고 굵게 돈을 벌고 싶다
  •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어!
  • 동료들과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어!
  • 연구원은 연구만 해야지!
  • 난 이런 병신같은 일 시키면 못 하겠어!






공공기관 연구원에서 생존하는 방법

일단 공공기관 연구원 입사에 성공했다고 쳐.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어. 대체로 입사한 후, 세 달 동안은 밝은 얼굴로 일을 하더라고.  그 이후에는 점점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뭐 이런 잣같은 조직이 다 있냐'...